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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 대표는 2018년 겨울, 회사 앞 주차장에서 삼색 고양이 한 마리에게 처음 밥을 줬습니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관계가 시작된다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처음엔 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옆 골목에 세 마리가 더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옆 빌라 뒤편에 어미와 새끼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2년 만에 급식소는 여섯 곳이 됐습니다. 퇴근하고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한 바퀴를 도는 게 일과가 됐습니다.
사료값은 매달 30만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격을 비교하기 시작했고, 가격을 비교하다 보니 성분표를 읽게 됐고, 성분표를 읽다 보니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같은 20kg인데 어떤 건 3만원이고 어떤 건 12만원이에요. 성분표를 나란히 놓고 보니 첫 줄부터 다르더라고요. 싼 쪽은 옥수수가 첫 번째였어요.”
급식소를 운영하면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쌓입니다. 어제 부어놓은 사료가 오늘 얼마나 남았는지 매일 확인하니까요. 윤진 대표는 3년째부터 아예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사료 브랜드, 날짜, 남은 양, 날씨.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곡물이 앞쪽에 오는 사료는 첫날엔 잘 먹다가 사나흘 뒤부터 남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육류가 앞에 오고 향이 약한 사료는 처음엔 시큰둥하다가 일주일 뒤엔 그릇을 핥고 있었습니다.
사료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좋은 사료를 싸게 사고 싶어서 공동구매를 열었습니다. 급식소를 운영하는 사람들 단톡방에 올렸더니 순식간에 500kg이 모였습니다. 그게 2023년이었습니다.
공동구매가 쇼핑몰이 되고, 쇼핑몰이 2년 동안 굴러가면서 수입 사료 열두 개 브랜드를 취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한국 고양이에게 맞는 사료는 생각보다 적다는 것. 대부분이 유럽 기준으로 만들어져 마그네슘이 높았고, 한국 집고양이는 요로 질환이 많습니다.
“결국 제가 사고 싶은 사료가 없었어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순서가 좀 이상하죠. 보통은 만들고 파는데, 저는 팔다가 만들었어요.”
2025년 6월, 충북 음성의 HACCP 인증 공장과 손잡고 묘연 첫 배치가 나왔습니다. 3톤이었고, 그중 200kg은 골목으로 갔습니다.
회사 앞 주차장에서 첫 급식. 이름을 붙인 날부터 관계가 시작됐다.
성북·정릉 일대로 확장. 매일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한 바퀴.
브랜드별 잔반량을 매일 기록. 3년치 데이터가 묘연의 설계도가 됐다.
단톡방 공동구매 500kg으로 시작해 수입 사료 12개 브랜드를 취급했다.
충북 음성 HACCP 공장에서 3톤. 그중 200kg은 골목으로 돌아갔다.
수업용 데모입니다. 실제 결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