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브랜드 스토리 문의

· 스토리 · 테스트 기록

양말 200켤레를
신어보고 알게 된 것

2025년 11월 · 이지혜

2021년 겨울부터 2023년 초까지, 러닝 양말 200켤레를 샀습니다. 가장 싼 건 다섯 켤레에 4,900원, 가장 비싼 건 한 켤레에 42,000원이었습니다. 매일 다른 양말을 신고 같은 코스(한강 잠원지구 왕복 8km)를 달린 뒤 다섯 항목을 기록했습니다. 밀림, 습기, 압박, 냄새, 그리고 다음 날 신고 싶은지.

1. 가격은 거의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상위 20켤레의 평균 가격은 11,300원이었고, 하위 20켤레의 평균 가격은 13,800원이었습니다. 비싼 쪽이 오히려 조금 더 나빴습니다. 4만원대 수입 제품 중에는 8km도 못 버티고 뒤꿈치에서 말려 내려간 것도 있었습니다.

비싼 양말이 좋은 게 아니라, 러닝을 실제로 아는 사람이 만든 양말이 좋았습니다.
기능성 원사
상위권 제품의 공통점은 원사였습니다. 면이 섞이면 예외 없이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2. 면이 1%라도 섞이면 순위가 내려갔다

200켤레 중 면 혼용 제품이 88켤레였는데, 상위 30위 안에 든 건 두 켤레뿐이었습니다. 면은 땀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붙잡습니다. 붙잡은 물은 무게가 되고, 무거워진 천은 발과 신발 사이에서 밀립니다. 밀림이 물집입니다.

3. 결국 차이를 만든 건 '구간'이었다

상위 10켤레를 뒤집어 보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발 전체가 같은 조직으로 짜여 있지 않았습니다. 아치 부분이 더 촘촘하고, 발등이 더 성기고, 뒤꿈치가 두꺼웠습니다. 이걸 '존 편직'이라고 부른다는 건 나중에 공장에 가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상위 10켤레 중 8켤레는 발가락 끝에 봉제선이 없었습니다. 링킹이라는 방식으로 코를 하나씩 이어 붙인 마감이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서 대부분의 공장이 안 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이 세 가지 — 면 0%, 5단 존 편직, 무봉제 링킹 — 를 모두 갖춘 양말은 200켤레 중 없었습니다. 있으면 샀을 겁니다. 없어서 만들었습니다.